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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을 훌쩍 자라게 해 준 1박2일 농촌체험
작성자 장원선 (ip:)
  • 작성일 16.08.11 10:46:15
  • 추천 6 추천하기
  • 조회수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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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차 농촌체험단에 선정되어, 아는 지인들을 비롯..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에 잔뜩 자랑하다 드디어 5월 26일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푸르내 마을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연천도 처음, 가족 농촌체험도 처음이라, 기대감반 긴장감반으로 마을 회관에 들어섰는데..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과 부모님들, 언니같은 사무장님,  낯설지 않은 이장님까지.. 뵙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1박2일동안 재미난 일들이 많을 것 같은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더라구요.
 
선정된 가족들이 다 모이자 대산농촌문화재단과 푸르내마을에 대한 소개를 듣고
점심식사를 했어요. 반찬도 방금 하신거라 신선하고 맛깔스러웠구요.. 9찬이나 되는 식단에 감탄했습니다. 음식이 전체적으로 다 맛있고 집에서 먹는 맛
이라 양껏 먹은 것 같아요.
 
점심을 먹고 제비뽑기 잘하는 울 딸 덕분에 '수선화'이름의 클라인가르텐(
펜션)에 배정을 받았어요. 짐을 풀고 아이들과 근처 산책도 좀 하고 다시 모여
비누만들기 체험을 시작했어요.
사실, 집에서 비누를 만들어 쓰는데 그냥 틀에 부어 굳혀서 쓰기만했지 색색깔의 비누를 넣고 막대달린 아이스크림 모양을 만든다는건 생각해 보지도 않은거라 감탄하면서 만들었어요.
비누가 굳기를 기다리는 동안 아빠들의 탁구시합이 있었는데, 탁구시합을 하면서 약간 서먹했던 사이가 풀리고 서로 말을 건내는 계기가 되어
 좋았던 것
같아요.
 
모내기와 메기잡기 체험을 하러 무지개 트랙터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어요.
알록달록하고 기다란 트랙터를 타고 덜컹거리며 가는데,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여러 사람과 같이 가는 거라 그런지 기분이 너무 상쾌했죠~
끄러운 얘기지만,  모내기는 저도 처음 보는 거였어요.  모줄 잡는것도 너무 생소했구요.
내기를 하고 우렁이를 논에 넣는데 왠지 다른 논보다 우리가 모내기한 논이 더 잘될 것 같은 야무진 생각도 했답니다.  

모내기가 끝나고 아이들이 기대하는 메기잡기 체험이 시작됬어요.
진흙투성이가 된 발로 메기잡기 체험을 하니, 진흙도 자연스레 씻겨나가고 생각보다 잘 잡히는 메기 덕분에 아이들도 신나서 족대를 이용해 잡기도 하고 맨손으로 잡기도 하면서 결국 물싸움까지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아이들이 메기잡기를 하는 동안 엄마들은 싱싱한 오이를 따서 시원하게 막걸리 한잔도 했죠.. 술을 못먹는 제가 원망스럽더군요.ㅋㅋ
아이들은 이장님께서 아이스크림을 준비해 놓으셨더라구요.. 손주들처럼 세심
하게 마음 써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다시 트랙터를 타고 쑥개떡을 만들러 Go Go!
친정엄마께서 쑥을 캐다가 얼려두시고 가끔 쑥개떡을 해 주시는데, 이번엔 아이들이 직접 반죽하고 모양을 빚어 쪄 먹으니까 외할머니가 만들어주시는 것과는 또 다른가봐요.
아주 신나게 조물락조물락 하다가 외계인 얼굴도 만들고 하트도 만들고 별도 만들어서 찜통에 찌고 호호 불면서 점심도 안먹은 애들처럼 먹는 걸 보니 안먹
어도 배부르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부른배를 부여잡고 잠시 숙소로~~
아이들을  씻기고 휴식을 취하며 숙소 밖에 있는 경치를 감상했어요. 아이들은
방울토마토와 가지를 보고 마냥 좋아했구요~
 
저녁 6시가 되자, 삼겹살 파티를 하러 다들 회관 옆에 마련된 장소로 모였어요.
푸짐한 삼겹살과 낮에 잡은 메기로 만든 메기 매운탕!! 싱싱한 채소와 우렁이쌀로 한 밥!!
빠질 수 없는 시원한 맥주와 소주!!
아빠들이 고기를 굽고 엄마들은 아이와 함께 식사를 먼저 시작했어요.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고기맛도 일품이었고, 메기매운탕이 그렇게 맛있는 음식인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답니다. 구수하면서도 감칠나는게 매운거 못먹는 큰 딸이 한그릇을 뚝딱 비웠을 정도에요.
세심하게 신경써주시는 사무장님과 팀장님, 은행주까지 내주신 이장님덕분에 다들 하하, 호호하며 몇년간 알았던 사람들처럼 거리낌 없이 편하게 즐거운 시
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느정도 식사를 마무리하고 다시 회관에 모여 간단한
 장기자랑시간을 가졌는데, 작은 딸이 손을 번쩍 들고 '비행기'노래를 큰 목소리로 불렀어요. 항상 아기같고 투정만 부리는 줄알았는데, 언니오빠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는지, 부끄러워 하지도 않고 스스로 나가서 노래를 부르는데 너
무 대견하더라구요.

또, 처음 해보는 '소망등 체험'... 어찌보면 다른 체험도 너무 좋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체험이 소망등 체험인것 같아요.
나름 대화를 많이 한다고 생각했는데, 커다란 종이에 각자 소망을 적다보니, 아.. 이런 소망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며.. 또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어요.
작은 딸(8살이에요)의 '당당하게 살게 해주세요'라는 글에 한바탕 웃기도 했구
요.

소망등을 가지고 밖으로 나와 칠흙같은 까만 하늘에 소망등에 불을 붙여 하늘로 띄우는데.. 왠지 모를 뭉클함이 괜히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어요. 소망등이 하늘로 쭉쭉 뻗어 올라가는 것을 보니까 우리 소망이 모두 이루어질 것 같은 아니, 이루어진 것 같은 착각도 들었구요. 소망등이 하늘로 올라가다 안보이자(사실 불이 꺼지고 다른곳으로 서서히 떨어졌어요) 작은 딸이 "엄마 소망등이 하늘로 올라가서 별이 되었어요!!" 라고 외쳤는데
,  간간히 보이는 별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나봐요. 4식구가 마주보고 소망등을 잡아 하늘로 날리
는 그 순간이 저에겐 좋은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아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아쉬운 마음으로 각자 숙소로 돌아가 잠이 들고 다음날 아침 6시에 눈
을 떴죠.
클라인가르텐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사슴농장이 있었어요. 닭장도 있는데 닭도 꽤 있었구요. 아이들과 산책겸 사슴도 구경하고 닭도 구경한 뒤 아침식사를 위해 다시 회관에 모였답니다.
어제 먹은 점심에 못지않게 맛있는 식사를 하구요. 오이소박이를 담그기 위해 오이를 따러
트랙터를 타고 이동했어요.기다랗고 잘생긴 오이를 한명당 5개씩 따고 먹으며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회관에 돌아와서 가족당 8개의 오이로 오이소박이 담그기 시작했어요.
오이를 4등분하고 십자로 칼집을 낸 뒤 굵은소금으로 버무린 후 짧게 자른 부추, 고춧가루, 마늘, 젓갈 등 나머지 재료를 버무려 오이에 쏙쏙 집어 넣었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오이에 속을 넣는데 우리집 아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까지도 아주 앙증맞더라구요~ 오이소박이를 잘 담그고 단지모양의 예쁜 통도 4
개나 주셔서 각자 이름을 써 알맞에 담았어요.
 
오전 11시쯤 되자, 첫날부터 내내 좋았던 날씨가 갑자기 어두컴컴해지면서 천둥을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갑작스러운 날씨에 깜짝 놀랐지만, 긍정적인 마인드의
푸르내에 모인 가족들은 단호박수제비를 만들어 먹기위해
하늘이 도와주는거라며 이마저도 다들 즐거워했어요.

밀가루에 단호박 가루를 넣고 물을 부어 반죽을 했는데, 수제비 반죽이 완성되자 예쁜 노란색이 되어 아이들 손에 덕지덕지 붙은 밀가루 반죽들마저 예뻐보이더라구요.
준비해주신 맛있는 육수에 아이들까지 가세해 수제비를 똑똑 떼어 넣고 부르르 끓여 한그릇씩 담아 먹는데, 비오는 날씨, 아이들의 손맛, 구수한 육수까지
더해져 어느때 먹던 수제비보다 맛있게 먹었던 것 같아요.
 
점심을 먹고 휴식시간을 갖은 다음
설문지를 작성하고 마을을 떠나 마지막으로 선사박물관에 가는 시간이 되었어요. 사무장님께서 선물로 들기름과 우렁이쌀을 주시는데,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많이 받고 가는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답니다. (무공해 상추와 호박 모종도 받았어요~^^)
사무장님께서 선사박물관까지 동행해 주시고 해설자분께 설명 듣도록 신경써 주신데다
마무리까지 다 보살펴주셔서 편하게 선사박물관 관람까지 하고 집으
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서울에서 태어나고 시골이 없는 저로서는 1박2일이 무척 값진 시간이었어요.무언가를
체험하고 배우고 한 것도 좋았지만, 외갓집 같은 분위기의 푸르내마을 분들..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배려해주는 7가족분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가는 아이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소망등.. 이보다 더 좋은 시간이 있을 수 있을까요?
즐겁게 웃고 먹고 놀면서도 짬짬히 우리가족과 주위사람들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들이 있어서 더 없이 좋았어요. 처음 본 사람들이지만 서로를 칭찬하는 칭찬릴레이도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누굴 칭찬한다는게 쉬운 것 같아도 쉽지
않다는거... 어른들은 잘 알죠!

1박2일동안 농촌체험을 하면서 '농촌'은 우리의 먹거리를 책임져주고 환경을 깨끗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마음과 몸을 편하게 해 준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농촌이 소중한 것이죠!

 
우리 가족의 마음을, 훌쩍 자라게 해준 푸르내 마을과 교보생명, 대산농촌문화재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음은 4학년 딸아이가 푸르내 마을에 갔다와서 쓴 일기에요.
허락맞고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2016년 5월 26일 토요일

제목 : 메기잡기
 
엄마, 아빠, 채은이와 함께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푸르내 마을'에 농촌체험을 하러 갔다.
모내기, 쑥개떡 만들기, 메기잡기, 비누 만들기 등 여러가지 재미있는 체험을 했는데, 그 중에서 '메기잡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메기는 얼굴 양쪽에 수염이 2개씩 총 4개가 있었고 몸은 기름보다 더 미끌미끌 하면서 통통했다. 메기를 잡는데, 잘 잡히지 않다보니까 그물을 이용해서 한번에 4~5마리씩 잡아서 사진도 찍고 만져보기도 했다. 하지만 메기가 자꾸 툭! 건드리고 가니까 정말 기분이 이상하면서도 나쁘고 무서웠다.
메기를 다 잡고 메기 매운탕을 끓여 먹었다. 메기의 살코기가 너무 부드러워서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이렇게 메기도 잡고 매운탕을 끓여 먹을 수 있는 체험이 마음에 쏙! 들었다.
다음에도 이렇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쨈 만들기, 옥수수 수확하기,
메뚜기 잡기 등 다양한 체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 메기잡기가 너무 좋았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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