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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후기

무공해 청정지역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편안하고 아늑한 푸르내마을 숙소

대산농촌재단 가족사랑 체험을 마치고 (소경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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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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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의 길었던 육아휴직의 마지막날을 매우 의미있게 보냈습니다.

첫날 양지후 사무국장님의 대산농촌재단과 푸르내마을에 대한 소개가 있었는데,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어요.

실제로 그 날 참석하신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1년 내내 신청했었는데 이번에 겨우 선정이 되어 오신 가족도 있었다고 하네요.

단 한 번의 신청으로 오게 된 것이 육아휴직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선물이라 생각하니 더욱 의미있고 감사한 체험이 되었고요.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들은 학원에 다니지 않아요.

사교육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우리 부부의 의지였지만 내심 불안했던 마음이 든 것은 어쩔 수 없었는데요.

학업을 따라가지 못할까봐 걱정되는 것이 아니라 서툰 교우관계로 사회성 부족이 염려된 걱정에 가까웠습니다.

뭔가를 추진하고 계획하고 드러나는 활동을 통한 성과 평가하기를 선호하는 '저'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이들과 내적으로 교류해가며 소소한 행복들을 쌓아가는 것을 선호하는 '아내'와의 생각 차이가 우리집 육아의 주된 갈등 요소였지요.

이번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대부분 엄마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발굴해 참여한 것처럼, 저는 아내가 이런 프로그램을 조금 더 찾아내고 참여하는 것에 적극적이길 바랐지만.​

아내는 굳이 요란하지 않더라도, 아이들과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킥보드 타고, 비가 오면 비옷을 입고 나가 뛰어노는 육아 방식을 더 선호했어요.

'봐라! 이렇게 애들이 밖에 나와서 농사에 대한 체험도 하고, 다른 아이들과 저렇게 어울려 뛰놀며 사회성을 키우는 것도 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피를 토하며 내 생각을 주입시키려 노력해 봤자.​

아내는, '그럼 나한테 찾으라고 강요하지 말고, 당신이 이런 프로그램들을 직접 찾아서 데리고 다니면 될 일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쌓아주면 되는 거다'라고 받아치는 스타일입니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늘 아내 말이 맞는 거 같아서 항상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

물론 제가 손품을 팔고 여기저기 신청하면 될 일이지만, 나도 좀 편하게 아내한테 끌려다니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도리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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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고, 집돌이 우리 아이들이 쭈뼛거릴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엄청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는 아무리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라도, 아이들이 적응을 못해서 발생하는 남편의 기분이 걱정되었다고 했어요. 기분 좋게 나갔다가 반대의 상황이 펼쳐진 경험을 떠올리며.

노심초사 했지만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적응해주어서 고마웠고, 엄마들은 남이 차려주는 밥상만으로도 이미 대만족입니다 ^^

위원장님이 설명해주신 친환경 우렁이 농법으로 재배한 쌀밥을 대접받았는데 맛이 기가 막히네요. ​

친절하고 자상한 위원장님 통제 하에 벼 베기와 탈곡 체험도 해보고요, 각양각색의 허수아비도 만들어서 세워두었더니 아이들도 농촌에 대한 편견없이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아이들과 함께 수제 소시지를 만들었는데, 밖에서 사먹는 맛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어요.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으니 위생에 대한 의심 또한 불필요하지요.

중간중간 양지후 사무국장님에 대한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게 느껴질 정도로 모든 체험 동선에 열심이었고, 참여한 가족들이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모두에게 느껴졌어요.

처음 만난 가족들끼리 어색한 분위기는 팀을 나눈 협동게임 한 번으로 누그러뜨렸습니다. 이 또한 주최측에서 많은 고심을 통해 준비한 놀이라는 것에 감사한 생각이 들었고요.

저녁 메뉴는 삼겹살 파티. 고생한 부모님들을 위한 맥주도 흔쾌히 내어 주셨습니다. 쏟아질 듯 밤하늘을 뒤덮은 별을 보며 전등에 가족의 소원을 적고 기원하는 '등 달기' 행사를 통해 가족의 안녕도 빌어보고요.

그 밖에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꽉 찬 프로그램, 그렇지만 아이들이 힘들지 않게 여유롭게 편성한 노력이 보이는 배려깊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마지막날 인터뷰에 제가 했던 말처럼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도시에서 자라다보니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독립성이나 주체성을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일 뿐이지요.

이런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내면에 숨어있는 자아를 찾기에 좋다고 느꼈고, 잘 참여할까 노심초사 했던 우리 부부 또한 아이들이 또 오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길 참 잘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극내향형인 우리 가족에게도 부담없는 농촌 체험을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요란하지 않게 우리의 전통 마을을 지키시며, 농촌마을을 보존하는데 힘쓰고 계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하는 분들을 우리는 절대 잊으면 안되는데, 삼시세끼 맛있는 식사를 위해 새벽부터 요리해주신 어머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보 대산농촌재단의 설립 이념과 사회 선순환을 위한 아낌없는 활동에 경의를 표합니다.

연천 물 문화관에서 만난 해설사 님의 설명을 듣고 교보생명 창립자인 대산 신용호 선생의 이념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은 응당 영리추구를 목적으로 해야하지만, '농촌은 우리 삶의 뿌리'라는 철학으로 우리 농촌과 농업 보존을 위해 적자가 나더라도 재단 운영을 멈추지 않는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쪼록 좋은 프로그램으로 우리 가족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주신 '대산 농촌재단'과 '연천 푸르내마을'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정말 좋은 일 하고 계심에, 있는 힘껏 응원과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 용기 내어 문을 두드려보세요! ^^ 절대 후회 없으실거예요.